어지러운 세상
이슬라 누블라 섬이 파괴된 후, 몇 년의 시간이 지나 공룡들은 섬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지상에 존재해선 안 되는 위협적인 공룡들의 등장으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다. 세계 곳곳으로 퍼진 공룡들은 당연히 관리가 어려웠고 공룡들은 인간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또 인간들은 보호받지 못하는 공룡들을 암시장에 거래하기 시작했다. 그런 공룡들을 관리하겠다는 바이오신이라는 거대 기업이 등장하는데 인류를 위하는 척 하지만, 뒤에는 더러운 꿍꿍이가 있다. 공룡과의 생존이라고 하면서 몰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나쁜 짓을 하는 기업이다.
메이지의 정체
전작에서 등장했던 오웬과 클레어는 숲 속에 오두막을 만들어 몰래 숨어 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초반에 등장하는 '메이지'라는 소녀 때문이다. 오웬과 클레어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아니지만 그들은 메이지를 친딸처럼 생각한다. 메이지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이 숲 속에 숨어 살면서 항상 바깥세상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래서 자신을 돌봐주는 오웬과 클레어의 눈을 피해 종종 마을로 드나들기도 한다. 그러다 오웬을 쫓아온 한 남자가 메이지를 보게 되는데, 그 남자는 메이지에 대한 정체를 알고 있는 듯하다. 결국 또 몰래 밖으로 나갔던 메이지는 납치를 당하고, 오웬과 클레어는 메이지를 찾으러 떠나게 된다.
원년 멤버의 등장
한편, 한 농장에 거대한 메뚜기떼가 등장하는데 주변의 농작물을 초토화시키고 인간들을 공격하는 피해가 발생한다. 그러나 건너편 농장의 농작물은 전혀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거긴 바이오신 기업의 종자로 재배한 농장이었다. 이 부분에 의심을 하기 시작한 엘리 박사는 과거의 동료였던 그랜트 박사를 찾아간다. 엘리 박사는 바이오신에서 일하는 이안 말콤 박사에게 초대장을 받았다며 같이 동행할 것을 부탁한다. 그렇게 바이오신의 기지에 도착한 엘리 박사와 그랜트 박사는 기지의 지하에 몰래 침입해 거대 메뚜기 떼를 만든 곳이 바이오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쥬라기 월드의 줄거리는 납치된 메이지를 구출하기 위한 오웬과 클레어의 험난한 여정과 갑자기 등장한 메뚜기 떼를 해결하기 위한 그랜트, 엘리, 말콤 박사의 여정이 어우러진다. 제목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시리즈는 쥬라기공원과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막을 내리는 작품이다. 따라서 원년 멤버와 신 멤버가 함께 등장하며 관객들의 추억을 되살리고 1993년부터 이어온 쥬라기 시리즈를 기념하고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 같았다.
공룡과 인간의 공존
쥬라기 월드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는 영화관 같은 큰 화면으로 봐줘야 재밌기 때문에 영화관에 가서 봤지만, 예상외로 만족스럽게 보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1편과 2편을 재밌게 봤기 때문에 약간의 기대를 하고 봤는데 기대 이하였다. 그래도 액션은 나쁘지 않았다. 살인 무기로 길러진 공룡들에게 쫓기는 추격전이나, 공룡들의 싸움 등 박진감 넘치고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테리지노사우루스라는 공룡이 기억에 남았는데 공룡이라기보다 괴물처럼 보였다. 과거에 존재했던 공룡이 아니라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합성해서 만든 공룡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실제로 존재했던 공룡이었다.
이번 <쥬라기 월드:도미니언>은 이전 시리즈를 오마주한 느낌을 받았고 '공존'이라는 주제에 집중하면서 스토리를 좀 어설프게 가져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룡을 생태계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인간만이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게 아닌 생태계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만 이 메시지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이런 사상이 좋은 사상이야"라고 말하며 급하게 마무리를 지은 느낌을 받았다. 공룡으로 인해 인류가 위협을 받고 있는데 그 위험을 공존이란 메시지로 포장한 것 같았다. 공룡이 주는 매력은 여전하지만 시리즈의 마지막으로는 너무나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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