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전학생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던 이시다는 전학생이 온다는 소식을 듣는다.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시키자 가방에서 공책을 꺼내는 전학생. 그리고 공책으로 필담을 나눈다. 전학생 니시미야 쇼코는 청각장애가 있다. 학생들은 니시미야에게 관심을 가진다. 니시미야에게 관심이 없던 이시다는 자신과 같은 별칭을 쓴다는 얘기를 듣는다. 대신 알림장을 적어주는 우에노를 비롯해 음악시간에 도와주는 카와이까지 니시미야에게 호의적인데 이시다는 니시미야에게 별 관심이 없다. 국어시간 어눌하게 말하는 니시미야를 선생님이 칭찬하자 이시다는 웅얼거리며 장난을 친다. 장난 이후로 니시미야를 향한 아이들의 태도도 조금 쌀쌀해진다. 니시미야를 만난 이시다는 말이 기분 나쁘다며 모래를 던져버린다. 이튿날 학교에서 니시미야를 위한 수화 수업이 열리지만 우에노를 비롯한 몇몇 아이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심지어 수화를 열심히 배우려는 아이한테도 공격적이다. 니시미야를 도와주던 사하라가 아이들의 왕따에 못 이겨 학교에 나오지 않자. 니시다와 아이들은 칠판에 놀리는 문구를 적고 니시미야를 기다린다. 니시미야는 그 문구를 읽고도 고맙다는 글로 답한다. 그날 이후 니시다의 장난은 더욱 심해진다. 우연히 니시미야의 보청기를 뺏은 이후로 계속 보청기를 뺏는 놀이를 하다가 하루는 니시미야의 귀를 다치게 만든다. 니시미야는 오히려 사과하지만 이시다는 화를 내며 공책까지 던져버린다.
가해자에서 왕따가 되다
다음날, 니시미야는 결석하고 괴롭혔던 학생들을 묻는 선생님이 들어온다. 담임선생님은 이시다를 일으켜 세우고 이시다와 함께 괴롭힘을 구경하던 아이들은 눈물까지 흘러가며 발을 뺀다. 그리고 이시다는 왕따를 당한다. 소식을 들은 이시다의 엄마는 사과하러 니시미야에게 간다. 그동안 고장 난 보청기 값을 전달하는 엄마를 보던 이시다는 비둘기에게 밥을 주던 니시미야를 보고 놀란다. 이후 얘기를 하고 온 엄마는 한쪽 귀가 뜯어져 있었다. 학교에선 이시다가 이제 니시미야의 왕따를 대신 받는다. 니시미야가 이시다의 책상에 적힌 문구들을 몰래 지우기까지 한다. 이시다는 그런 니시미야가 더 못맞땅하다. 둘은 몸싸움까지 한다. 그리고 이시다는 더욱 내성적인 아이가 된다. 시간이 지나 이시다는 자신이 던졌던 니시미야의 공책을 가지고 니시미야의 학교에 들린다. 니시미야를 발견하지만 이시다를 보자마자 도망친다. 이시다는 쫓아가 6년 전의 공책을 전한다. 그리고 수화를 통해 친구가 될 수 있냐는 말을 하다 쑥스러워한다. 니시미야는 울음을 터트린다. 엄마는 이시다가 모아준 돈을 보고 좋아하는 듯하더니 이시다가 죽으려고 하는 걸 알아채고 화를 낸다. 이시다는 사과하며 죽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결국 돈은 불타버린다. 다리에서 뛰어내려 죽으려 했던 이시다는 중학교까지 이어졌던 자신의 왕따가 너무 괴로웠다. 그리곤 모든 아이들의 얼굴엔 엑스 표시가 있다고 여기며 살아왔는데 선생님도 예외는 아니다. 반 아이들의 빈정대는 말투도 익숙하다. 아이들의 노골적인 눈빛이 아직 이시다에게는 공포다. 운동장의 옆에서 이시다는 혼자 밥을 먹으며 자신과 똑같이 혼자 밥을 먹는 친구를 의식한다. 집에 돌아온 이시다. 엄마는 이시다에게 죽기 위해서 번 돈은 쓰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엄마가 니시미야의 엄마에게 보청기 값으로 준 돈을 갚고 이시다는 모두 끝내려고 했는데 이시다는 자전거를 삥 뜯기는 지난번 벤치 아이를 발견한다. 이시다는 자신의 자전거를 대신 빌려주겠다며 그 아이를 구한다. 자전거도 돌려받지 못하고 걸어가던 이시다는 빵을 사서 니시미야를 찾아가지만 한 아이가 니시미야와의 만남을 막는다. 집으로 오던 이시다는 전에 구해준 브로콜리 머리를 만나는데 이름은 나카츠카 토모이로 이시다의 자전거를 찾았다며 돌려준다. 나카츠카의 얼굴에선 엑스 표시가 사라진다. 이시다의 인생에도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생긴 것이다. 니시미야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던 이시다에게 나카츠카는 손을 잡으며 친구는 말 이상의 것이라고 한다. 다시 니시미야를 찾아가지만 이번엔 아이가 사귀는 사이라고 하는데 다시 돌아가려는데 나카츠카가 다짜고짜 그 아이의 멱살을 잡는다. 그렇게 서로 실랑이를 벌이며 주변의 이목을 끌어버려 지나친 관심이 몰리자 이시다는 도망을 가버린다. 결국 학교 밖에서 니시미야와 만나는데 나카츠카는 아이는 멀리서 둘을 지켜본다. 이시다가 걱정했던 것보다 니시미야는 더 편안했다. 니시미야가 욕으로 가득한 과거의 알림장을 읽으려고 하자 이시다가 뺏으려 들고 알림장이 물에 빠진다. 니시미야도 강에 뛰어들고 연이어 이시다도 같이 뛰어든다. 이시다가 준 것만으로도 니시미야에겐 큰 의미였다.
목소리의 형태
우리의 목소리에 형태가 있다면 그건 과연 어떤 모습일까? 물론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볼 필요가 없다. 굳이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아도 우린 옆사람에게 나의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시미야 쇼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이 아이에겐 목소리의 형태가 필요했다. 형태 없는 목소리 대신 형태가 있는, 그래서 듣지 못하더라도 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목소리가 쇼코에게는 필요했다.
이 작품에서 말하는 목소리의 형태란 형태를 갖춘 목소리 수화나 필담만을 가리키는 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나의 목소리를 통해 만들어진 상대방의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지금 이 세상에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반사시켜서 보여주는 진정한 목소리의 형태일 테니 말이다. 물론 그 형태는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 인정하기 싫은 나의 모습을 가장 적나라게 보여주고 있기에 때로는 바라보는 것조차 괴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부끄러운 형태들까지도 감싸 않았을 때에만 우리는 예전보다 더 나은 목소리의 행태를 이 세상에 남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때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바라볼 수 없는 엑스표로 가득 찬 형태들이 아닌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운 형태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리의 목소리에 온 세상이 대답하며 보여주는 목소리의 행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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