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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기적 : 박정민, 윤아 주연

by 리중 202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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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일어나다

기차가 없이는 외부 통행이 불가능했던 마을, 결국 위험하게 철로를 걷다가 기차에 치어 다치거나 죽게 된 사람들, 참다 못해 청화대에 민원도 넣고, 동네 사람들이 자비를 털어세운 간이역 등 영화의 사용된 이 사례들은 전부 양원역의 팩트다. 즉, 이런 실제 요소들을 가지고 영화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만든 영화가 <기적>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배경이 기차역 마을이다보니까 당연히 기관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기관사 집 아들이 주인공이고, 주인공의 누나와 여자친구 등 비교적 소수의 등장인물로 진행이 된다. 그런데 기적은 그렇게 짧은 분량의 영화는 아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기차역 이야기만 하는게 아니라 인물간의 벌어지는 에피소들도 보여주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영화 <기적>은 영화보다는 드라마적인 성향을 보인다. 주인공과 여자친구가 고등학생 나이로 등장해서 하이틴스러운 모습도 보이고, 7080년대 시대배경이라서 향수도 조금 자극하고, 기차에 치여 사고가 발생하는 가볍지 않은 위기도 발생하고, 어느정도 이 영화에 대해 감이 잡힌다.

 

양원역의 기적

국내 최초의 민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차역, 민자역사라 불리는 '양원역'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박정민, 윤아, 이성민 주연의 영화 <기적>. 양원역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방송사의 다큐멘터리에서도 다뤄진 적이 있었던 이야기라서 관련된 이야기를 이미 접한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난 영화를 보기 전까지 실화의 내용은 모르는 상태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영화의 감상평을 먼저 말하자면 나는 흥미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감독의 전작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인데 양원역 실화에 전작을 믹스한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작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재미있게 봤지만 이 영화가 원작의 탄탄한 시나리오 덕분인지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 것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이 어떻게 섞였는지 자세히 말해보자면 영화의 스포가 될 수 있기때문에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두 편의 영화를 모두 본 사람이라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

영화 주요 인물 4명이 있다. 주인공을 제외한 3명의 인물 모두 주인공인 준경(박정민)과의 관계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문제는 이 인물들이 서로 섞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각 인물들의 관계는 어느 정도 형성되는 듯하지만 영화에서는 완전히 다른 세계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영화 초반부에는 준경의 여자친구인 라희(윤아)와의 관계가 주로 등장하는데 후반부에는 이 관계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초반부에 거의 등장하지 않은 준경의 아버지인 태윤(이성민)과의 관계만 등장한다. 마치 영화를 1부, 2부로 나눈 것처럼 등장하는 인물의 비중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더불어 각 인물들이 각성하게 되는 포인트가 있는데 그 전까지는 의도적으로 무기력함을 강조하는 듯한 그런 모습들이 등장한다. 특정 대사가 지속적으로 반복되어서 결말의 인물 행동 변화를 쉽게 예측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영화의 전개를 위해서 필요한 인물의 이야기가 있을 때 부랴부랴 이야기를 꺼내어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영화가 전개되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영화가 주인공의 시선으로 따라가기 때문에 그것을 중점으로 두고 생각하면 양원역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인물과 중요도가 낮은 인물이 나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고, 한 편으로는 개연성 있는 전개보다는 감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있는 영화다보니 한 쪽을 조금 포기하게 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어떤 장면에서 영회의 결말이 뻔히 예상이 되고, 부족한 개연성 때문에 몰입이 안된다는 것은 영화의 단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초반 청춘 로코 분위기를 보여주던 초반부와 달리 뒤로 향할 수록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신파적인 연출들이 등장한다. 86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향수를 자극할만한 요소가 있어서 그런 부분을 자극하기 위해서 조금 무리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영화의 감상을 해칠 수준은 아니긴 하다. 아슬아슬하게 말이다. 결론적으로 무난하게 볼만한 영화는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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